국민 대부분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특히 서울 압구정동의 경우 미성아파트, 한양아파트, 현대아파트 3개 단지로만 이루어진 경우도 있고 선거 때만 되면 아파트 관련 세금 문제, 재건축 등이 주요 이슈가 될 만큼 아파트 가격은 전국민적인 관심사입니다.
아파트 1층 세대의 가격이 낮은 이유
요즘은 잘 쓰지 않는 표현 같지만 예전에는 "로열층"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했습니다. 대략 중간정도 위치한 층이라고 보면 될 텐데요, 이 로열층이 중요한 이유는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해가 잘 들고 조망이 좋은 등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고, 같은 논리로 아파트 저층 특히 1층이 낮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아파트 1층 세대의 경우 발코니가 단지 안 쪽으로 내어진 경우 거실생활이 불편하고 (단지 밖으로 난 경우도 고도에 따라 마찬가지) 햇볕을 받는 시간이 짧습니다. 또한 요즘은 많이 좋아진 것 같지만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때로는 윗세대들에서 내린 물이 역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엘리베이터 게시판 등에 주의를 요하는 안내문이 부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층 세대의 경우 대략 3층 이상 위치한 세대보다는 5~10% 정도 낮게 거래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아파트 가격이 5억 원이라고 하면 대략 2~5천만 원 정도 저가로 거래되는 수준입니다. 당연히 케이스별로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몇 퍼센트 정도 낮게 거래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는 합니다.
아파트 1층 세대의 장점
(1) 층간소음 문제
아이를 한 명만 키우더라도 통제하기가 어렵고 그나마 말귀를 조금 알아듣는 나이일 경우 서로 이야기라도 할 테지만 막 걷기 시작한 나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이는 연령대의 아이의 경우 밑에 집에 피해가 간다고 주의를 주고 있자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물론 1층 세대에 거주한다고 해서 윗 집에서 오는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고, 또 요즘은 옆집에서의 소음도 전달이 되기 때문에 층간소음의 피해로부터 완전한 해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걷는 것부터 불편한 상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2) 개별선호 성향
아파트 고층을 싫어하는 경우나 출퇴근 시간대에 엘리베이터 혼잡 문제 등으로 불편을 겪는 것이 싫은 경우 오히려 저층을 선호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있습니다. 또 점차 우리나라도 지진 이슈 등이 잊을만하면 생기게 되면서 (물론 아파트가 지진으로 무너질 가능성은 적겠지만) 안전상 이유로 저층을 원하고 있으며, 좋은 이유는 아니지만 흡연 등 개인적인 이유로 저층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파트의 경우는 설계 과정에서 이에 대한 배려가 있는지 제가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1층의 높이가 단지 도로보다 높게 설계된 것 같고, 나무 조경 등으로 최대한 1층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아마도 지하주차장 설치와 관련된 문제인 것 같으나 단지 자체가 평지가 아니게 되면서 아파트 전면, 후면의 고저차를 절묘하게 이용해서 1층 발코니의 높이를 보면 1층 높이도 아니고 2층 높이도 아닌 애매한 높이에 위치하게 되면서 예전처럼 거실에서 요가를 하고 있는 너희 가족을 봤다는 그런 일은 잘 벌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설계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이 반영이 되면서 1층에 대한 단점이 점차 보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단지 내 어린이집 등 1층 세대에서만 할 수 있는 업종들이 생기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점차 생기는 것 같습니다.
결 론 (1층 세대를 주목할 필요성)
고정관념처럼 1층은 안 좋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관심이 가는 세대가 있다면 1층 세대가 가진 단점 혹은 장점을 잘 생각해 보면서 큰 불편함 없이 저렴하게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아마도 단지 내 차량 통행의 문제로 여겨집니다만) 필로티 구조의 2층 또는 3층 세대가 종종 보이는데 이런 세대의 경우 1층의 장점은 누리면서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세대일 수 있습니다. 다만 밑에 층이 없다 보면 난방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